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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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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 우체국은 고인에 대한 가족들의 애틋한 사연과 마음을 담은 추모의 글 등을 하늘나라에 계신 고인께 전달하기 위해 마련된 가상공간으로서 회원 및 일반인 누구에게나 개방되어 있습니다. 고인에 대한 추모분위기를 해치는 글이나, 상업목적의 글, 부적합한 내용의 글이 게시될 경우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리며 경건한 분위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이용자 여러분의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이용시 불편하신 사항이나 궁금하신 내용은 사이버 추모의집 상담실을 이용하여 주십시오.

아울러, ‘하늘나라 우체국’이 추모의 글들을 함께 나누며 치유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게시된 글을 엮어 e-book 발행을 추진하고 있사오니, 작성하신 글의 출판활용에 동의하시는 경우 동의란에 체크해주시기 바랍니다.

게시글 내용
오빠 있잖아요...
작성자 설**
등록일 2000.07.03
벌써 7월이예요...
시간이 정말 너무 빨리가네요...
오빠가 그렇게 가시고 어느새 달력이 한장 뒤로 넘어갔네요...
요즘 찹 덥죠?
오빠가 있는곳은 더 더울지도 모르겠네요...
오빠가 저보단 해랑 더 가까이 계시잖아요...
오빠 참 대단해요...
나같이 나쁜애 울게만들줄도 알고...
그립다는 말도 가르쳐주구...
보고싶단 말두 가르쳐주구...
오빠가 떠난후로 첨으루 여기에 글을 남겨요...
지금도 무슨말을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여기다 글 남기면 정말 오빠 볼 수 있는 걸까요?
혹시 오빠가 볼지도 모르니까...
이제부터 매일 한통씩 편지쓸게요...
그럼 오빠가 언젠가 봐주시겠죠...
어제 현지언니가 쓰신 글을 봤는데...
헤헤...
솔직히 부끄럽더라구요...
제가 아무리 속상해해도 다른 가족들이랑 멤버오빠들... 또 평소 친하게 지내시던 분들이 겪는 슬픔보단 덜 할것 같단 생각에요...
요즘은 시험 기간인데요...
공부가 잘 안되요...
책상에 놓인 오빠사진을 보면 정신을 집중할수가 없어요...
오빠한테 하고싶은 얘기가 참 많았는데...
막상 오빠껜 하나도 말을 못하고 말았네요...
조금이라도 더 빨리 깨달았으면 좋았을걸하고 후회해요...
너무 후회되서 눈물도 나는걸요...
오빠한테 한번이라도 너무너무 좋아한다구 말했으면 좋았을텐데...
바보같이 다른 사람들 앞에선 잘 말하면서 오빠앞에만 서면 그말을 할수가 없었어요...
병원에서두... 차마 말 못했어요...
며칠씩 거기 있으면서... 바보같이...
오빠를 그렇게 바보같이 보내고...
갑자기 많은게 변한거있죠?
노래가사가 모두 내 얘기같고...
길가에 지나가는 벙거지모자쓴 사람만 봐도 오빠생각이 나고...
흰나비 하나에 박수치면서 좋아하고...
남들이 보면 뭐 제정신이 아니라고 그러겠죠...
참...
저 꿈 바꿨어요...
원래는 한의사가 되려고했는데...
한의사 되서 오빠한테 자랑하구 싶었는데...
오빠한테 부끄럽지 않게 보이려고 열심히 공부해서 한의사�榮袂�..
나중에 오빠한테 말하구 싶었는데...
이젠 더이상 한의사같은거 되기 싫더라구요...
제 친구들은 한의사는 수술같은거 안하니까 하라구 그러는데...
솔직히 무서워요...
제 잘못으로 다른 사람의 소중한 사람을 더 아프게 만들수 있잖아요...
헤헤... 오빠땜에 졸지에 불효자식되네요...
엄마가 한의대간댔을때 많이 좋아하셨는데...
그래두 싫은걸 어떡하겠어요...
참, 오빠 제 홈페이지 한번도 안오셨죠?
5월20일 일산 싸인회때 제 홈페이지 주소 드렸더니 놓구 가셨잖아요.
그때 제가 얼마나 서운했는데요...
오빠가 한번만이라도 들어오셨더라면 조금은 덜 서운했을텐데...
그래도 괜찮아요...
오빠 없더라도 제가 홈페이지 관리 잘 하구 있을께요...
사람들이 오빠 안 잊어버리게...
참 오빠 싫어할일 하나 했다...
기도했는데 하느님이 안들어주신다구...
화나서 이젠 기도 안하거든요...
오빠 좋은곳 가시란 도도 친구한테 대신 해달라구 했어요...
그 친군 성당 다니거든요...
아마 제가 평소에 기도 잘 안하다가 갑자기 하니까 하느님이 삐지셨나봐요...
필요할때만 찾는다구...
오빤 성당다니셨으니까 그런거 싫어하시겠죠?
그래도 아직은 하느님께 많이 서운한걸요...
혹시 모르겠어요...
나중에 하게될지는...
근데 지금은 좀 비관적이라 안할것같아요...
그래도 마음속으론 오빠 좋은곳에 갔음 좋겠다고 생각했으니까 한번만 용서해주세요. 아셨죠?
헤헤...
넘 길게쓴것 같아요...
내일 와서 또 써드릴께요...
오빠 안녕히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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