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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성아... 딱 한가지 부탁이 있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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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h** |
등록일 | 2000.07.18 |
환성아... 요즘은 왜 이렇게 기분이 우울한지 모르겠어... 어제밤에는 복받쳐오르는 나의 감정을 억제 할 수가 없었어.. 너!나를 듣고 있는데 마구 흐르는 눈물을 주체 할 수가 없었어.. 이러면 안되는데... 그럼 환성이도 슬퍼할텐데... 너에겐 너무 미안한 소리지만.. 나.. 요즘은 하루하루 살아가는것이 너무 무의미하게 느껴져... 사는게 두렵고, 무서워... 너무 무서워... 환성아... 나... 예전에 너처럼 많이 아팠어.. 너보단 덜 했을지 모르지만. 급성 신부전증이라는 병을 앓았어.. 생사의 갈림길이라 불리는 중환자실에서... 온갖 기계들에 의존한채.. 몸에는 주사바늘이 꽂히고.. 그 모든것들이 얼마나 무섭고 두려운건지...또... 너가 잠들었던 그 시간... 얼마나 외롭고, 고통스러웠는지.. 가족들 곁으로,우리들 곁으로 얼마나 돌아오고 싶었는지... 완전히는 아닐지라도... 조금은 알 수 있을것 같아... 그래서.. 더 슬픈걸지도 몰라.. 적어도 병원이라는 곳이 어떤곳인가를 아는 처지니까... 그 곳에서 의사라는 작자들이 나에게 사형선고를 내렸는데.. 나.. 이렇게 건강하게 살아있어.. 환성이...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우리 곁을 떠났어.. 아니.. 어쩌면 우리곁으로 한발짝 더 다가온걸지도 몰라... 그렇게라도 스스로를 위안하며..매일 너의 목소리가 담긴 노래를 들으며.. 너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글을 읽으며...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만약... 나도 그때 이 곳을 떠났다면... 지금쯤 환성이를 만날 수 있었을까? 많이 보고 싶어.. 근데.. 솔직히.. 너를 볼 자신이 없어..너를 보러갔다온 사람들이 그러더라.. 너의 사진이.. 웃는 모습으로 반겨줄거라고... 두려워.. 그 좁은 곳에 있는 널 보며.. 웃는 너의 모습을 보며... 너가 없다는 것을 인정하게 될까봐.. 두려워. ..나.. 새로운 신을 믿게 될것 같아... 김환성이라는... 기도를 할때에도 환성이 너에게 기도할 것이고...기쁜일이 있을때는 너에게 고마워 할것이고... 슬픈일이 있을때에는 너에게 위로 받을꺼야... 다른 사람들은 나더러 미쳤다 하겠지... 어느새 한달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어... 지금쯤이면 그곳 생활에 적응이 되었을까? 아니면... 안 보이는 우리곁에서 같이 숨을 쉬고 있을지도 몰라... 그렇지? 나... 너에게 한가지 부탁이 있어... 영턱스 노래중에.." 나 부탁이 있어요.꼭 행복해 주세요. 나 그래야 우연히봐도 웃을 수 있으니." 라는 부분이 있어.. 이 노래가사 처럼.. 환성이 그곳에서 꼭 행복했으면 좋겠어.. 그래야.. 우연히 꿈에서라도 만나면 너에게 웃음을 지어줄 수 있을것 같아... 환성아... 한 가수의 팬으로서.. 화려한 겉모습이 아닌 인간 김환성을 정말 좋아 했었어.. 지금도 좋아하고 있고.. 앞으로도 영원히 좋아할꺼야... 너만 행복할 수 있다면.. 어떤 약속이라도 할 수 있을것같아... 환성아... 부디 행복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