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 함께 소통하며 서울을 가꾸어 가는 서울시설공단,
이미지 캠페인 <공단은 지금> 코너를 통해
서울의 곳곳을 생동감 있게 담아갑니다.
이번 <공단은 지금> 코너에서는
친환경 자연장 장례문화가 잘 정착되어 운영되고 있는
서울시립묘지를 다녀왔습니다.
현재 서울시립묘지는 서울,고양,파주등에
자리잡고 있는데 오늘 방문한 곳은
서울시립묘지중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는
파주에 위치한 용미 제1공원묘지입니다.
위성지도를 통해서 보시면 알 수 있듯이
넓은 면적에 다양한 분묘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한때 전통적인 봉분형 묘지의 장례문화는
이미 70년대부터 과포화 상태가 시작되어
80, 90년대초에 이미 만장이 되어 더 이상
시립묘지에 묘지를 추가하지 않고
좁은 국토면적에 맞게 자연장 문화가 어느새
자리매김하게 되었습니다.
용미1묘지의 전경입니다.
시대의 변천과 더불어 다양한 형태의 분묘들이
운영되고 있는데요. 한적하고 깔끔한 공원형태로
조성되어 이곳을 찾는 추모객들의 마음을
한결 더 편안하게 해주고 있었습니다.
이번 <공단은 지금>에서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고 있는 장례와 봉안문화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실 것 같습니다.
묘지입구에는 과거에 조성되었던 적벽돌 화교묘지가 보이고
우측에는 분묘형태의 벽식 묘지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경사진 계단형식으로 천천히 걸어갈 수 있도록
깔끔하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관리사무소를 지나면 대형 분묘형태의 납골공간이
보이는데 한동안 한창 유행하던 납골당 봉안함이
이곳에도 곳곳에 조성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분묘형 대형묘지 실내로 들어가게 되면
자연채광이 내려오는 추모공간과
헌화대가 마련되어 있고 납골함이 주변에
차례차례 봉안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조성된 분묘형 대형 납골공간은
용미1묘지에 세군데가 있습니다. 당시 다양한
추모공간과 장례문화가 시도되던 때라서
용미2묘지에는 건물형태의 추모의 집도 조성되어 있습니다.
산능선을 바라보니 무척이나 많은 수목이
빼곡이 들어서 있습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수목마다 작은명패가 세워져 있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수목장이 지난 10여년간 조성되어오며
그동안 많은 수목들이 심어졌는데요.
용미1묘지에만 15,000위가 넘는 고인들이
수목에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영면하고 계십니다.
흐드러지게 핀 장미가 언덕에 저마다
화려함을 뽐내고 있네요.
한쪽 나무앞에는 부자지간으로
보이는 추모객이 고인을 추모하며
아드님이 절을 올리고 있습니다.
한적한 공원묘지지만 취재도중에도
시립묘지를 찾는 추모객의 발걸음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이곳에는 작은 정원형태의 수목장이
아기자기하게 조성되어 있습니다.
한국식 자연장으로 아담한 장독대와
이곳에 안치된 여러 고인들의 명패가 오롯이
새겨져 추모객들을 맞이하고 있었습니다.
푸르름 가득하고 햇살좋은 날,
잔디 곳곳에서 조용히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하는 여러 추모객의 모습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묘지 곳곳에는 이곳에 살고있는 고양이들이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저를 따라다닙니다.
한적한 공원묘지의 터줏대감들이 된 고양이들이
오가는 추모객들에게 인사합니다.
서울시립 용미1묘지에는 국내 유일의
어린이 추모공간 나비정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매년 5월이면 일찍 세상을 떠난 어린이들을
추모하는 추모제가 열리곤 하는데요.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로 인해 안타깝게도
열리지 못하였습니다.
벽에는 애도의 마음이 가득한
글씨들이 가득 아로새겨져 있어
이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부디 못다핀
어린영혼들이 나비가 되어 훨훨
영면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능선을 따라 조성된 자연장지에는
암석과 수목, 잔디등이 복합적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차츰 이곳에
고인들이 안치되어 나갈 예정입니다.
작년 이맘때 막 조성된 능선형 자연장지를
방문한 기억이 나는데 어느새 이곳에도
많은 고인들이 안장되어 명판이 많이
새겨져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마침 분골과 함께 안치할 흙을 준비중이신
조춘우 주임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주임님께서는 자연장 안치순서에 대하여
차근차근 설명해 주시며 안치할 흙의
돌멩이나 불순물들을 일일이 손으로
골라내어 곱게 비닐포장을 하고 계셨습니다.
이렇게 골라내어진 흙이 분골과 함께
용기없이 굴착된 구멍속으로 안치되는 것입니다.
자연장 한켠에 있는 유족의 글이 인상깊어
사진으로 담아봅니다. 부디 이곳에 모셔진
많은 고인들이 평안한 안식을 가지시길,
떠나보낸 유족들의 마음이 위로받을 수 있기를
마음속으로 기도해봅니다.
높은 곳에서 용미1묘지를 내려다봅니다.
꽤 오랜시간 용미1묘지는 서울시민과
인근 고양,파주시민들이 세상을 떠나
이곳에서 영면에 들어가 계십니다.
공원묘지로 깨끗하고 정갈하게 유지되어
추모객들이 고인을 추억하며 쉬어갈 수 있도록
앞으로도 서울시설공단은 정성을 다해
시립 봉안시설을 관리해 나갈 것입니다.
날은 무덥지만 푸른하늘아래
그늘에서는 시원한 바람이 스쳐지나갑니다.
서울시립묘지는 어느새 자연과 하나되어 가는
한국형 자연장문화가 자리잡았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묘지를 떠나기전 친절하게 안내해주신
시립공원묘지관리소의 손점남 차장님과
최상순 대리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음호에 찾아뵙겠습니다.
사진,글 : 최우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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