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구관리처 세희집 방문기(2.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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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조회수 | 2453 |
등록 부서 | 관리자 | ||
등록일 | 2013/02/13 10:20 | ||
새로 이사한 세희집을 상상하며 휴지와 과일, 예쁜 봄옷을 마련하여 차를 탔다.
역시나, 오늘도 집을 못찾고 주위를 빙빙돌다가 결국은 세희아버님이 주민센터까지 오셔서 우리를 맞아주셨다. 네비를 켜도 못찾는 세희집은 공덕동 빌딩과 고층 아파트 너머 만리재고개로 넘기전 오래된 낡은 주택.. 눈이 쌓인 좁다란 골목길엔 다니는 사람도 적고 골목끝 고개를 숙여야만 들어갈 수 있는 문을 열자, 새희가 반갑게 맞이하여주었다.
전 집보다는 작지만, 허술하지 않아서 세희와 마주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방학동안 계속 학교를 다녔던 세희는 친구의 장난으로 손가락을 심하게 찧어서 2주가 넘었음에도 중지손가락 전체가 파랗게 멍들어 있었고 2센티이상 찢어지고 아직도 붓기가 안빠져 퉁퉁했다. 그럼에도 매일 탁구를 치러 다니고 있었다. 아버님은 세희가 탁구선수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었고, 그런 아버님의 바램을 어린 세희는 잘 알고 있었기에 싫다고, 아프다고 투정부리기보다는 묵묵히 탁구를 치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10살이 되려는 어린 아이일 뿐인데... 아직도 손가락은 차갑고 시려웠다.
차를 빼달라는 전화를 받고서야 세희 손을 놓을 수 있었다. 우린 아버님께 손이 나을 수 있을 동안 일주일만이라도 탁구라켓을 손에 잡지 않도록 부탁하고 또 부탁했다. 혹여, 손가락뼈가 휘거나 상처가 덧날수 있다고 위협아닌 위협을 하면서....
세희집을 나오면 항상 마음이 평소의 내 맘이 아닌 것 같다. 오늘은 더 짠하고 안쓰러워 조금은 무거웠지만, 세희가 준 편지를 보며 위안을 삼을 수 있었다.
".... 제가 선물 구하면 아줌마한테 드릴께요..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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